[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안녕하세요'에서 남남 같던 모녀가 화해를 하면서 진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어제(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87회 방송에서는 방송인 김일중, 방송인 김환, 다이아 예빈과 솜이, JBJ95 켄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고민은 엄마가 정한 룰을 지키지 않으면 너무나 매정하고 차가워지는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며'진짜 엄마를 찾습니다'라는 사연의 20대 여성이 등장했다.

고민 주인공의 엄마가 초등학교 시절 약속된 저녁 식사 시간에 3분 늦었다는 이유로 고민 주인공에게 저녁밥을 주지 않는가 하면 최근에는 통금시간을 20분 넘겼다는 이유로 "오늘부터 말 시키지 마"라 한 후 3개월 동안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고민 주인공은 "저 남의 집 딸이 아닐까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라며 하소연했다.

고민 주인공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용돈을 받은 적이 없다. 대학생이 되면 지원해주실 줄 알았는데 지원을 하나도 안 해주셨다"며 "두 살 위인 언니가 있는데 언니는 고등학생 때도 지원을 다 해줬다.

나는 주말 아르바이트 두 개를 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마트나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고, 교통비나 학생회비마저도 엄마는 "네가 쓸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고 말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엄마가 작은딸에게 그렇게 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엄마는 고민 주인공인 작은 딸이 룰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큰 딸은 부모의 말을 잘 지키려 노력하지만 작은딸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엄마는 “본인의 행동에 대한 결과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과 함께 작은 딸에게 “정이 떨어졌다”며 매몰차게 말을 했다.

엄마는 "둘째 딸은 '입 안에 혀' 같은 딸이었다. 우리 가족이 굉장히 화목하다. 그러다 보니까 큰 딸이 사춘기가 왔을 때 (둘째 딸이) 나에게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하지만 고 2~3학년 2년 동안 날 너무 힘들게 했다. 늦게 들어오고 술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내가 편의점까지 쫓아가서 사장님한테 빌었다. '미안하다고.. 청소년한테 술 팔지 마시라'고 하고 데리고 왔다"라며 울먹였다.

이에 신동엽은 "자식에게 복수하는 것 아니냐"라며 일침을 가했고 엄마는"내가 이러는 건 우리 딸이 사과를 잘하지 않는다. 본인은 미안하다고 하는데 느껴지질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고민 주인공은 그 당시 일들로 인해 "엄마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엄마는 그런 거는 몰라주세요”라 하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고민 주인공이 과거 엄마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자 엄마 또한 함께 오열했다. 이에 이영자는 엄마를 향해 "들으면서 외롭다. 부모는 주는 사람이지 않냐. 담배 이야기할 때 엄마가 아니라 친구랑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그 부분만 물고 늘어지시는 거다. 엄마가 사랑을 넉넉하게 줬으면 좋겠다. 사랑에 가뭄이 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조언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모녀는 방송 말미에 화해를 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고민의 주인공은 "엄마 내가 많이 미안했고, 열심히 일하고 잘할 테니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봐주고 믿어줘"라 한 후 "많이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에 엄마는 "내가 바란 건 미안하다는 한 마디였어, 여기서 사과해줘서 고맙고, 너희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사랑해"라며 함께 울었고 스튜디오에서 두모녀는 따뜻하게 포옹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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