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강은혜 기자 = 독박 육아에 치매 시어머니의 병수발까지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한 남편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레드벨벳 슬기와 조이, 김조한,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 영화배우 서도현이 출연해 고민 사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가부장적인 남편 때문에 고민인 주부의 사연이었다.

이날 사연을 읽던 이영자는 “어저께 정말 숨이 막혔다. 이 사연을 보는데 체기가 딱 느껴지더라”라며 시작부터 속이 답답해지는 고민임을 예고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3, 4세 딸아이들을 홀로 키우면서 남편 퇴근에 맞춰 식사까지 빠르게 차려내야 하고 남편은 청소 검사도 모자라 폭풍 잔소리까지 한다며 하소연했다.

또한, 남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누워서 심부름을 시키기, 밤마다 다리 주무르기, 밤참으로 라면 끓이기, 새벽 출근 배웅하기 등 끝없는 요구로 아내를 힘들게 했다.

건설현장에서 반장일을 하고 있다는 남편은 이날 등장해 "집에서 일하는 건 아내 몫이고, 저는 바깥일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딸 둘 키우는데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여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또 남편은 어린 시절 남자와 여자의 밥상을 따로 차려내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랐다고 밝혀 남편의 사고방식을 갖게 된 배경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시어머니가 치매가 있으셔서 병수발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난 남자니까'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남편은 "시어머니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남자다 보니 뒤처리 같은 건 여자인 아내가 하는 것이 더 편하지 않겠느냐"라며 자기 합리화를 했다.

이에 이영자가 "그런 부분 외에는 직접 어머니를 도울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하자 남편은 "귀찮아서 그렇다. 피곤하고 힘드니까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전 출연진들이 남편의 설득에 나섰으나 남편은 “이건 고민이 아닌 거 같다”, “(아내가) 착한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해 허탈함만 안겼다.

레드벨벳 조이는 "따님들이 나중에 결혼해서 아내처럼 생활하면 마음이 어떨 것 같냐?"라고 물으며 "저 같으면 비참한 마음이 들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했고 신동엽은 남편에게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 거란 생각하시면 안 된다. 아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버티겠냐"라고 지적했다.

아내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다면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나온 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변함이 없다면 이혼까지 생각한다"라고 밝혀 남편을 놀라게 했다.

신동엽은 "이제는 바뀌셔야 돼요"라며 남편의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고, 남편도 수긍하며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영자가 아내에게 남편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묻자 아내는 주말에 3~4시간 정도의 자기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이에 남편은 4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가부장적 남편의 사연은 167표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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