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해외에서 원정도박 의혹을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3시간 만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를 나선 양 전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상습도박과 환치기 혐의를 부인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서 성실하게 답변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도박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느냐”,“성매매 알선 혐의는 부인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양 전 대표는 29일 오전 9시 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들어섰고 약 23시간 만인 30일 오전 8시 반경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전날엔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자정이 지나면서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한 조사를 차례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청 광역 수사대는 지수대로 형사를 보내 지난 2014년 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양 전 대표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는 공소시효가 5년으로, 다음 달이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6월 26일 양 전 대표는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 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양 전 대표는 승리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C 호텔 카지노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십억 원대의 원정 도박을 하고, 현지에서 돈을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28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그룹 백뱅의 전 멤버 승리(29·이승현) 역시 '환치기' 의혹을 받았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미국 카지노에서 정상적인 방식으로 돈을 빌렸다며 환치기 의혹을 부인했고 양 전 대표 역시 승리와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양 전 대표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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