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가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28일 오전 9시 55분쯤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25일 클럽 버닝썬 혐의 송치 이래 65일 만에 경찰 조사다.

그는 "성실한 자세로 겸찰 조사에 임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승리는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나", "도박 자금을 얼마나 썼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승리는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는 지난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호텔 카지노 VIP룸을 4차례 방문하는 등 수시로 현지에서 도박을 즐겼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원정 도박 혐의와 더불어 승리의 도박 자금이 직접 환전이 아닌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 조달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의 원정 도박 혐의는 지난 2월 경찰이 버닝썬 게이트 수사중 승리가 자신의 사업 파트너에게 "2억 땄다. 갬블 혜택이 좋다. 담당자 소개시켜주겠다"라고 보낸 메시지가 확인되면서 드러나게 됐다.

한편, 승리에 이어 29일에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가 같은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의 도박 자금이 YG USA를 통해 전달된 회삿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미국 재무부 등에 YG USA의 계좌 자료도 공식 요청했다.

또한 경찰은 지난 19일 YG엔터테인먼트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해 기존에 확보한 첩보와 각종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상태이다.

경찰은 이날 승리에게 그간의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혐의 전반에 대한 내용을 물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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