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지난달 28일 새벽 경기 수원의 한 상가건물에서 만취한 10대들이 건물 진입을 저지하는 70대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상해) 위반 혐의로 A군(18) 등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 사이인 10대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오전 4시 50분경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한 상가건물 앞 인도에서 경비원 B(79)씨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 따르면 경비원 B씨가 "술에 취한 A군 일행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 하길래 '나가 달라'라고 했더니 폭행이 시작됐다"라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A군 등은 상가건물 밖으로 B씨를 끌고 가 폭행하던 중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제압됐다.

경찰은 건물 CCTV를 통해 A군 등이 B씨와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확인하고 “B씨가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자신을 B씨의 손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심경과 함께 B씨의 피해 사진을 공개하며 울분을 토했다.

남성은 “성인 남자들이 폭행을 시작하고 폭언을 일삼다가 그중 한 명이 다짜고짜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줄까? 눈알 파줘?’라고 하며 얼굴을 때리고 눈을 손으로 팠다”면서 “할아버지는 왼쪽 눈이 조금 들어가고 광대뼈와 치아가 부러져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이어 “할아버지가 나이도 많고 위암 수술도 받아서 건장한 성인 남자랑 스치기만 해도 쓰러질 정도로 몸이 안 좋고 연약하다”면서 “아무리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남성은 “(가해자들이)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고 술을 마셨기 때문에 미성년자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까 두렵다”면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화가 치밀어 오르고 손이 떨린다”라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