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코카인을 구매해 수차례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작곡가 겸 래퍼 쿠시(본명 김병훈·36)에게 검찰이 징역 5년과 추징금 87만5천 원을 구형했다.

쿠시는 이번 일을 인정하며 "평생 이번 일을 만회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박남천)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쿠시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마약) 혐의에 대해 징역 5년과 87만5000원의 추징금을 구형했다.

검찰은 "쿠시에게 동종 전력이 없고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있지만, 법정형의 하한이 징역 5년인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쿠시는 2017년 11월 말부터 12월 사이 지인으로부터 코카인을 2차례 구매해 약 2주에 걸쳐 주거지에서 7차례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쿠시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빌라에 있는 무인 택배함에서 약 0.48g의 코카인을 가지러 갔다가 잠복해 있던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날 쿠시 측 변호인은 "16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해 오랜 무명생활 중에 수입 없이 여러 문제를 홀로 해결하며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면서 "치료를 위해 노력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에 좋다며 반복되고 집요한 권유를 이겨내지 못해 이 사건이 발생했다. 우울증과 불면증에 좋다는 말로 회유를 한 것을 거절하지 못한 것에 대해 피고인은 깊은 후회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쿠시는 최후진술에서 "이번 일이 있고 나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며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이 일을 만회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4년생인 쿠시는 지난 2003년~2010년까지 힙합 그룹 스토니스컹크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로 활동하던 중 2016년 Mnet '쇼미더머니 시즌5'에 프로듀서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가수 자이언티의 대표곡 ‘양화대교’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쿠시 대한 선고는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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