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최근 시내 한림연예예술학교에서 학생 3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지난 8일 첫 홍역 의심환자가 나타난 이후 6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학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환자는 현재는 모두 증상이 호전됐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다른 의심환자 3명은 1차 검사결과에서 모두 음성이었다. 증상은 호전됐지만, 2차 검사를 위해 역시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

확진 학생 3명은 모두 홍역 예방접종을 했지만, 그런데도 드물게 홍역에 걸린 이른바 '돌파 감염' 케이스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경로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3명 중 1명의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 학생이 홍익대 앞에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길 안내를 했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식당에도 갔다고 한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외국인과 접촉한 적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과정에서 해당 학생이 홍역에 걸린 외국인과 우연히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외국인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감염된 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과 접촉하면서 홍역이 해당 학교에 번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감염된 학생들은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고 특히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결과, 국내에서는 분리되지 않는 유전자형이며, 유럽에서 유행하는 홍역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리나라를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하고서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홍역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주로 내국인이 해외출장·여행을 갔다가 해외에서 감염되거나 이들이 국내로 들어와 퍼뜨리거나, 국내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한테서 감염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차단 차원에서 확진 환자나 의심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현재 학교와 학원, 의료기관 내 접촉자 1천268명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 중에서 2회 홍역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은 80명을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할 예정이다.

나아가 지역사회로 홍역이 확산하지 않도록 관할 보건소·학교와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 홍역 의심 증상자는 등교 중지 등의 조처를 했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자녀가 홍역 의심 진단을 받으면 학교·학원 등교·등원 중지와 자택 격리 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고등학생은 대부분 홍역 예방접종을 완료해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일부 접종하지 않은 학생과 면역력이 감소한 사람은 드물게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유럽·일본 등에서 홍역이 지속해서 유행하고 있어 국내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홍역은 침방울 등 호흡기 비말과 공기를 통해 퍼진다. 따라서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표준접종일정에 따라 접종을 완료하고, 특히 유럽 등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사전 예방접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홍역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관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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