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조연이 기자 = 중견수필가 김언홍 씨가 두 번째 수필집 ‘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를 해드림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여성이 지닌 섬세한 서정과 어조가 어우러진 너무나 솔직하고 인간적인 그의 작품을 대하면 독자들은 가슴을 몇 번이나 쓸어내려야 할 것이다. 적당히 감추기보다 충분히 드러내면서 환기된 소재들, 특히 사랑하는 이들과의 별한에서 그의 서정은 촛불처럼 흔들린다. 이러한 비감의 질감들은 거친 통성(痛聲)이 아니라 순화되고 고요한 아니마(anima)의 공명인 것이다. 호된 시련적인 체험 안에서도 정의(情誼)를 잃지 않았던 끈의 정체성이 김언홍 수필가가 끄집어내고자 한 미학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수필집

인간의 생로병사를 다급해하지 않는 언덕에 올라선 그녀, 세상을 관조하는 따스한 시선이 사소한 풀꽃의 숨소리조차 품어 안는다. 나는 김언홍 수필가의 글이라면 읽다가 놓아 본 적이 없다. 발끝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막힘없는 글 흐름과  감동스런 몰입도 때문이다. 책을 닫으며 가슴에 끌어안으면 맑은 여음(餘音)이 속삭인다. ‘너를 사랑해’ 내 언니 같은 목소리다. -수필가 김종숙

그해 봄에도 꽃 피고 새가 울었던가.꼭 십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명지바람 살랑대는 이 봄날, 팝콘처럼 와르르 쏟아지는 벚꽃의 향연에 걸맞은 답가가 되어 줄 것이다. 윤슬처럼 잔잔하고 결 고운 수필집이 우리 곁으로 온다니 미리감치 손차양하고 나가 길마중을 할 것이다. -수필가 장은초

김언홍 작가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투명하게 닦아 놓은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 같다. 내면이 고스란히 비치는 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리라 믿는다. -수필가 염혜순

◇삶의 높은 명상이 시현되는 듯한 수필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이 되어 새롭게 찾아온다. 아픈 기억들이지만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된다. 지나온 삶의 쉼표를 찍듯 써내려간 수필들. 작은 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 한순간에 마음의 위안을 준다.

‘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에서 저자만의 특별한 감성은 자연과 기민하게 소통하고 있다. 작은 관심이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들이다.

따스한 기분에 미소가 지어진다. 저자는 현재와 과거를 촘촘히 엮어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를 만들어낸다. 살다보면 재미있는 일도, 눈물 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따뜻한 시선과 웃음으로 추억을 그려 내고 있다. 그것은 모든 추억이 즐거웠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는 저자의 여유로움 때문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저자의 이런 마음은 수필의 전반에서 드러난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마냥 시간이 지나간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우리는 늘 시간 속에서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저자의 시간 속에서, 시선 속에서 공감하면서 우리만의 특별한 추억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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