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3일, ‘SBS 스페셜’ 에서는 배우 김보성 등 출연자들이 1주일 동안 시인으로 살아보기에 도전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 ”혹시 시 좋아하세요?“ 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 사람들에게 시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무엇일까? 고등학교 문학시험이나 영화나 드라마 속 낭만 등 아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시는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다.

그렇다면 왜 시를 쓸까? 시를 쓴다는 것은 과거의 나와 대면하는 일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맺혀있는 기억과 만나야 한다. 우리는 이번 <1주일, 시인으로 살기> 프로젝트를 통해 출연자들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 앉게 했다. 좋든 싫든 일주일 만에 시를 완성해야 하는 고통스럽지만 유쾌한 과정. 그들에게는 어떤 시간이 될까?

‘시를 쓰라고요? 일주일 만에요?’

▶ 액션 배우 김보성, 그에겐 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

의리의 사나이, 액션 배우 김보성은 활력 넘쳤던 젊은 시절을 지나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다. 평소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에게 우리는 일주일간 한 편의 시를 부탁했다. 부쩍 감수성이 풍부해졌다는 그는 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고 했다.

늦은 저녁 그의 서재에 카메라가 켜진다. 시를 쓰기 위해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한 장의 사진을 유심히 본다. 잠시 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가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데... 사진의 주인공은 요즘 들어 부쩍 멀게 느껴지는 사람, ‘아들’이다.

▶ 시를 쓰기 시작하자, 돌아가신 아버지가 찾아왔다.

평범한 사회초년생 유진 씨, 오늘도 그녀는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안부를 묻지만 서로의 생존을 확인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행히 엄마는 아직 내 곁에 있구나.’

그녀가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시작한 건 재작년 말, 아버지가 자살로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다. 슬픔을 다 토해내기도 전에 남은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녀를 떠밀었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 숨겨두었다. 그 감정이 불쑥 올라올 때가 있지만 그녀는 오늘도 붐비는 지하철을 타러 집을 나선다.

누구에게나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그녀가 굳은 얼굴로 책상에 앉았다. 무슨 시를 써야하나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금껏 피해왔던 아버지를 만날 시간이다.

▶ 잊고 있던 가장 소중한 기억, 지금 내 옆의 사람입니다.

대학교 CC로 만나 연애한 지 278일째라는 세림 씨. 그녀는 요즘 문득문득 떠오르는 남자친구 생각에 벅차오를 때도 있다는 데. 이게 사랑인가? 그녀는 생애 처음 느낀 ‘사랑’의 감정에 대해 시를 쓰기로 했다.

시를 쓰기 시작하자 세림 씨는 남자친구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그리기 시작했다. 설?던 첫 만남부터 ‘만약 우리가 결혼한다면?’과 같은 깊은 고민까지, 그녀는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낯선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지고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고민의 과정을 시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일주일 동안 한 편의 시를 완성해야만 하는 리얼다큐 시(詩)리얼.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시를 쓸까? 이 질문을 받는 순간 고통을 수반하는 시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시를 써내려가면서 겪는 고민의 시간들은 잊고 있던 과거의 나를,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내 주변의 누군가를 만나러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이번 주, ‘SBS 스페셜’은 8월 4일(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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