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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측근' 정현호 사장 검찰 조사…삼바 증거인멸 추궁

'이재용 측근' 정현호 사장 검찰 조사…삼바 증거인멸 추궁

  • 김계연 박초롱 기자
  • 승인 2019.06.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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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 수뇌부 의사결정 과정 추적…이재용 소환 임박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박초롱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캐묻고 있다.

정 사장은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50분께 취재진을 피해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삼성은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시화하자 수뇌부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계획해 자회사에 지시를 내려보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5월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承志園)에서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이 최종 승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5월1일 금융감독원은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행정제재와 검찰 고발 등 예정 조치내용을 삼성바이오에 통보했다. 나흘 뒤인 5월5일에는 이모(56)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과 김태한(62) 삼성바이오 대표 등이 대책회의를 열었다.

삼성 측은 승지원 회의에서 증거인멸 계획이 결정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가 직원들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 '합병', '미전실' 등 민감한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고 회사 공용서버를 숨긴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로 이 부사장을 비롯해 사업지원TF 김모(54) 부사장과 인사팀 박모(54) 부사장 등 삼성전자에서만 임원 5명이 구속된 상태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은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수장을 맡고 있다. 사업지원TF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식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 업무를 물려받았다.

정 사장은 옛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장·인사지원팀장으로 일했다.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 부회장과 친분을 쌓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 사장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분식회계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소환조사도 임박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정 사장 신병처리 방향에 따라 이 부회장 소환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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