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 시장 "정부 결정 환영…수소 기반 에너지 거점도시 조성"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김양호 강원 삼척시장은 31일 정부의 '대진원자력발전소'(삼척원전) 예정구역 지정 철회와 관련해 "원전건설 백지화라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 더없이 기쁘다"며 "오늘은 기나긴 투쟁의 끝이고,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정 철회된 삼척원전 예정구역에 수소 기반 에너지 거점도시를 조성해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제66회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삼척원전 예정구역 지정의 철회를 심의·의결했다

삼척시는 2010년 12월 신규원전 유치 신청을 했고, 삼척원전 예정구역은 2012년 9월 지정 고시됐다.

그러나 삼척시민은 총궐기대회, 수요 촛불집회, 찬반 주민투표, 도보 순례 등 원전건설계획 백지화와 예정구역 지정 철회를 줄곧 요구해 왔다.

특히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반핵'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돼 2018년 2선에 성공한 김 시장은 원전건설 백지화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삼척시는 원전 예정구역에서 해제된 근덕면 동막·부남리 일대에 앞으로 1조8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수소에너지 연관 산업, 연료전지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발전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수소 기반 에너지 거점도시 조성 구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삼척시는 최근 70억원 규모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과 63억원 규모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공모해 잇따라 선정됐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2천억원 규모의 수소시범 도시 조성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해제 결정을 한 정부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은 시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며 "삼척을 수소와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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