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서 통산 네 번째 금메달 도전

(진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계태권도 최강 이대훈(27·대전시체육회)이 자신의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대훈은 오는 15∼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8㎏급에 출전한다.

한 번도 출전하기 어렵지만, 맨체스터 대회는 이대훈에게는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다.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3㎏급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이대훈은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는 같은 체급 16강에서 져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68㎏급에 출전한 2017년 무주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세 번째 세계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이번 맨체스터 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10년 연속 태극마크도 달게 됐다.

한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뽑힌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종주국 대표선수로 국제무대 코트에 서고 있다.

선수 생명이 길지 않은 격투기 종목에서, 특히 선수층이 두꺼운 우리나라 태권도에서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 결단식에서 만난 이대훈은 10년째 국가대표로 뛰는 비결을 묻자 "주위에서 풀어지지 않게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힘을 넣어준다. 그것이 내가 멈출 수 없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훈의 국가대표 경력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세 개의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에서 4년 연속 정상에 오르고, 개인 통산 네 번이나 WT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기량뿐만 아니라 이대훈은 패자에 대한 배려 등 경기 외적인 모습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성적보다 어린 후배들에 대한 기대가 앞선다.

어느새 남자대표팀의 맏형이 된 이대훈은 "내가 어릴 때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성인 무대가 처음인 어린 후배들은 긴장도 될 테고, 대회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변수도 많으니 잘 도와서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올림픽 직전 해에 열리는 대회이고 신인선수들도 많이 나오니 그들을 눈여겨보려 한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부담 없이 그동안 배운 것, 연습한 것을 신중하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대훈은 한국체대에서 무용을 전공한 재원인 동갑내기 안유신 씨와 이번 대회가 끝난 뒤인 오는 25일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결혼준비에 힘을 쏟지 않고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예비 신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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