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A형 간염이 최근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간염 신고건수는 지난 1월부터 4월 28일까지를 기준으로 35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 감염자 2,436명보다 45% 넘게 급증한 것이다.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감염되는 집단 발병가능성이 매우 큰 제1군 감염병이다.

특히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섭취할 때 감염되며 3~5월에 발생 빈도가 높아 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세로는 감기 비슷한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며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50일에 달해 역학조사를 해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예방만이 최선이다. 손씻기,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 등 개인 위생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A형 간염자는 20~40대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A형 간염 환자 10명 중 9명(86%)은 20~40대로 집계됐다.

이같이 2040세대가 A형 간염이 집중된 이유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랐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대부분 A형 간염을 가볍게 앓은 경우가 있어 이들에게는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이 많다.

A형 간염은 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감염되는데,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의 항체 보유율이 낮아져 도리어 감염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동반된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 환자의 경우 간부전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해야 하며 30세 이전에는 항체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이 권고된다. 30세 이후는 항체검사 결과에 따라 음성일 때에만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 접종 비용은 1회당 7만~8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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