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80년대 '희대의 어음 사기'로 '큰손'이라고 불렸던 장영자(74)씨가 출소 3년 만에 또다시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검 중요 경제범죄조사단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에게서 세 차례에 걸쳐 총 6억 2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장 씨를 올 1~8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기소했다.

2015년 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장 씨는 "남편인 고(故) 이철희 씨 명의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려 하는데, 상속을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라고 속여 지인 2명으로부터 3억 6000만 원을 받아낸 혐의로 올 1월 구속 기소됐다.

5월에는 "남편 명의 삼성전자 주식이 담보로 묶여 있는데 1억 원을 빌려주면 세 배로 갚겠다"라고 속여 1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8월에는 브루나이 사업 투자를 미끼로 1억 6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차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장영자 씨는 제5 공화국 정권 때인 1982년 6400억 원대 어음 사기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2년 가석방됐다.

이후 1994년에는 140억 원 차용 사기 사건으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2000년 220억 원대 구권 화폐 사건으로 세 번째 구속됐다. 이때 1992년 가석방 당시 감형된 징역 5년을 마저 복역하고,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확정받은 뒤 2015년 1월 만기 출소해 지금까지의 수감 생활만 29년을 했다.

올해로 74세인 장 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법원에 반성문 등을 60여 차례 내며 보석 신청을 했으나 결국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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