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배우 김수미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김수미가 출연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회상했다.

이 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어머니는) 참 불쌍한 한 여인이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런 문화 혜택도 못 받고 의료 혜택도 못 받고 정말 소처럼 일만 해서 자식들 밥만 먹이다가 위장병을 늘 앓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수미는 "늘 당신이 아프니까 말이 없었다. 내가 진지하게 엄마하고 대화해 본 기억이 없다. 엄마는 머리에 하얀 수건을 쓰고 맨날 부엌에서 불 때서 밥하고 콩밭에서 밭 매고 밤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내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수미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는 "'모친 사망'이라는 전보를 받고 갔을 때 엄마가 밭에서 밭 매다 돌아가셨다더라. 그런데 그때는 더울 때가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는 봄이다. 밭 매다 밭에서 몸부림치던 걸 봤다더라"면서 "그러니까 이미 지금 같으면 위암같이 이미 위가 다 상해서 돌아가신 거다. 어떻게 보면 객사이지 않나. 내가 참 살 떨리게 분한 건 나는 지금 모든 사람한테 밥이고 반찬이고 해주잖나. 정작 내 엄마에게는 한 번도 내 손으로 밥을 못 해 드려서 한이다"라며 눈물을 글썽여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김수미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어린 시절 엄마가 해 줬던 저녁밥상을 먹을 때였다"라며 "엄마는 밭농사를 해서 가난했기 때문에 푸성귀들을 이용해 어떻게 반찬 가짓수를 늘릴까를 고민했고, 넉넉하지 않은 재료들을 이용해 다양한 메뉴들을 만들어 줬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 그 음식을 먹고 싶어서 손맛을 따라하다 보니 엄마가 해 준 맛이 나더라"라며 "지금도 계속 부엌에 들어가는 건 엄마를 찾고 싶은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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