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성 소수자 단체가 광주에서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 가운데 일부 종교 단체의 강한 반발로 마찰이 빚어졌다.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는 지난 21일 오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광주, 무지개로 발光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전국 성소수자 단체, 정당 등 40여 개 단체와 주최 측 추산 약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날 이들은 성 소수자들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존중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날 금남로 몇몇 일대에서는 광주 기독교 교단협의회와 전남 기독교 총연합회, 광주 동성애 반대 시민연대 등 단체 7곳이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면서 양측 간의 마찰이 빚어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행진 퍼레이드를 하던 퀴어문화축제 참가자에게 욕설을 하며 진로를 막는 등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반대 단체 회원들은 행진 차량 앞에 눕거나, 행진 대열에 난입하려는 등 격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반대 단체 회원들을 몸으로 저지하거나 만류하기도 했지만 결국 행진 대열이 엉키면서 주변 도로가 막혀 일대 거리에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축제가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또는 공무집행을 방해한 이들이 있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반대 집회 측이 신고 장소를 이탈해 산발적으로 난입하면서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입건 여부는 추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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