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기조연설…'평화' 단어 가장 많은 34차례 사용

(뉴욕=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평화 정착 여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이베리아, 슬로바키아 정상 등에 이어 16번째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통상 정상들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주어진 시간인 15분을 초과해 이루어지는 만큼 문 대통령의 연설도 미뤄질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만큼은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생각보다 짧아져 예상했던 시각보다 20분 정도 앞선 오후 1시 40분께 연단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과 자신감 있는 말투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유엔 총회장 내 한국 대표단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나란히 앉아 문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대표단도 연설 내용을 경청했다.

북한 대표단 자리에는 2명의 인사가 앉아 있었으나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표단 역시 시종 문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하는 태도였다.

15분간 이어진 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단은 박수로 화답했다.

북한 대표단 역시 조용하게 손뼉을 쳐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고 당시 이를 듣고 있던 북한 대표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총 34번 등장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평화'는 32번이나 언급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였다. '북한'(19번), '비핵화'(9번) 같은 단어도 비교적 자주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8번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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