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어린 아이를 보호하려다 인간들의 오해로 총에 맞아 죽은 고릴라 하람비의 이야기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일(오늘)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고릴라에게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한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016년 미국의 신시내티 동물원에서는 한 소년이 고릴라를 구경하다가 우리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몸무게 180kg이 넘는 거구의 17살 수컷 고릴라 하람비는 소년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고, 하람비는 결국 출동한 동물한 안전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이로써 소년은 무사히 구출됐지만, 일부 동물학자들은 하람비를 죽인 것은 과잉 대응이라며 비난했다. 일부 동물학자들은 "하람비가 소년을 공격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소년을 보호해주려고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뉴잉글랜드대학교 동물행동학 지셀라 카플란 교수는 "하람비가 소년을 보호하려 한 게 맞다. 당시 하람비는 공격하려는 행동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섣부른 행동으로 멸종 위기의 동물을 사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소년의 안전을 우려해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 마취 총을 쏘지 않은 이유는 오히려 하람비를 자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