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공항서 수상하게 여긴 공항 직원이 적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나이를 속인 채 국제 대회에 출전하려던 이라크 16세 이하(U-16) 축구 대표팀이 공항에서 실제 나이가 들통나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U-16 대표팀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 주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길에 오르다 바그다드 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16세 이하 선수로는 보이지 않는 일부 선수들의 외모에 의심을 품은 공항 직원은 선수단 23명 중 일부가 나이를 속였다는 것을 적발했다.

공항 측은 선수 여권 9개를 몰수했으며, U-16 대표팀은 암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라크축구협회는 U-16 대표팀 관계자를 경질했고 나이를 속인 선수들도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16세보다 나이가 많은 일부 선수들에게 어려 보이도록 수염도 깨끗하게 깎으라고 지시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라크가 연령대별 대표팀 선수들의 나이를 속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신분증을 위조해 나이를 속인 선수 18명이 협회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청소년 선수 중 일부가 18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선거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딱 걸린 것이다.

이라크는 오는 9월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기도 하다. 이번 암만 대회도 AFC U-16 챔피언십 준비차 출전할 계획이었다.

한편 이라크축구협회는 내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엔 U-19 대표팀이 출전한다며, 나이를 속이는 선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