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카자흐스탄의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의 사망 소식에 김연아를 비롯한 한국 피겨 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20일(오늘) 새벽, 김연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했다.

해당 글에서 김연아는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연아는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습니다.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데니스 텐을 애도했다.

한편, 앞서 데니스 텐은 지난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신의 차에서 백미러를 훔치려는 두 명의 괴한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에 의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데니스 텐은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데니스 텐과 난투극을 벌인 용의자 2명을 수배하고 있다.

한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항일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알려져 화제에 오르기도 했었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데니스 텐의 할머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섯 살 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데니스 텐은 지난 2013년 세계빙상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카자흐스탄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피겨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올해까지 4년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데니스 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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