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관악산에서 여고생이 청소년 10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현재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4일(오늘) 오후, 서울 도봉경찰서는 여고생 A양을 노래방과 야산에서 집단폭행하고, 성추행을 한 혐의(공동폭행 및 강제추행)로 중학생 B양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10명은 지난달 26일 오후 10시쯤 피해자 A양을 서울 관악산에서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약 5시간을 주먹과 발, 각목, 돌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관악산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서울시내의 한 노래방에서도 1차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사건 당일 A양은 학교를 마친 뒤 가족에게 “아는 동생 집에서 자고 가겠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튿날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A양 어머니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 추적 끝에 A양은 지난 27일 오전 가해학생 B양의 집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집단구타로 온 몸에 멍이 들고,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노래방에서 수차례 뺨을 맞았으며 이후 관악산으로 끌려가 옷이 다 벗겨진 채로 주먹과 발, 각목, 돌, 페트병 등으로 두드려 맞았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고생 A양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양의 언니라고 밝힌 게시자가 “동생은 지금 소변통을 차고 식도에 호스를 해서 며칠 째 걷지도 못하고 밥도, 물도 못 마시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가해 학생들의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해당 게시자는 10명의 가해자 중 9명이 처벌을 받았지만 1명이 14세 미만으로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라며, 소년법 개정을 촉구했다. 지난 3일 시작된 이 청원은 4일(오늘)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1만 80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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