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분화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아궁 화산은 지난 27일 오후 10시 21분께 분화를 시작해 상공 2천 m까지 연기를 뿜으며 대량의 화산재를 뿜어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당국은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으로 상향하는 한편, 분화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며 화산 경보단계는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수토포 대변인은 "분화구에선 화산재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으며, 용암이 차오르는 듯 붉은빛도 관측된다"면서 "상황에 따라 공항 폐쇄가 더 연장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발리 국제공항 온라인 운항 정보에 따르면 발리 출·도착 국제선 여객기 26편이 취소돼 약 5천 명의 여행객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국내선 여객기도 약 10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당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산기슭 주민들이 대거 휘말려 1천10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이후 50여 년간 잠잠하던 아궁 화산은 작년 9월부터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아궁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로 인해서 항공 교통이 마비되면서 1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발리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초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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