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앞두고 분위기 다잡아…"포기하기 이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올인'했던 스웨덴전 패배의 충격은 크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강호 멕시코, 독일보다 무서운 건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이다.

멕시코전에 대비해 본격 담금질에 나선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충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멕시코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세밀한 전략과 전술로 상대를 공략하는 것은 감독 등 코치진의 몫이고,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할 수 있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선수들의 본분임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이틀 전 뼈아픈 패배의 충격을 떨친 듯 훈련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고 훈련 중 서로와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훈련 전 기자들과 만난 이승우(베로나)는 스웨덴전 패배의 아쉬움과 실망이 컸다면서도 "아직 1패밖에 하지 않았고, 두 경기가 남아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승우는 "팀 분위기나 사기도 끝까지 떨어지진 않았다"고 전하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앞으로 두 경기 쉽지 않지만 서로 잘 믿으면서 가라앉지 않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영(빗셀 고베)도 "우리 안에서 힘들수록 뭉치면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부터 자신감을 가져야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도 힘을 낼 수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비록 상황은 좋지 않지만 한 경기 만에 지레 포기하지 않도록 고참들을 중심으로 선수들 스스로가 다잡고 있다.

경기 직후 아쉬워하는 선수들을 앞장서 위로했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절대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주장이었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첫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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