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강은혜 기자 =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상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된 영화 ‘버닝’이 16일(현지 시간) 오후 9시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후 환호와 함께 전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감독은 환호와 박수에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고, 배우들은 벅찬 감동에 눈시울이 붉어졌으며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버닝은 세 젊은이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미스터리로 풀어냈으며 탄탄한 각본과 뛰어난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택배 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가를 꿈꾸는 종수(유아인)는 우연히 재회한 어린 시절 동창 해미(전종서)와 사랑에 빠진다. 영혼이 자유로운 해미는 종수에게 눈에 보이지 않은 고양이를 맡기고는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과 함께 돌아온다. 셋이 함께 술을 마시던 벤은 종수에게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취미를 들려주고, 종수는 그때부터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힌다.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의 정서를 그대로가지고 가면서 청년실업, 사회 양극화 등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함께 여운을 남기는 미스터리적 요소가 이창동만의 새로운 영화로 탄생됐다.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불안한 청춘을 흥미롭게 연기한 유아인, 신인답지 않은강렬한 존재감의 전종서, 속내를 알 수 없는 벤을 연기한 스티븐 연까지 출연자들의 깊이 있는 연기는 칸의 밤을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평했으며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심장이 멈출 듯한 경험을 안겨줬다"라고 극찬했다. 

다양한 호평속에 2시간 28의 러닝 타임은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지만 너무 긴 것 같다"며 아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버닝’은 남자주인공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이다.

‘버닝’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칸영화제의 수상결과는 오는 19일 저녁 발표된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