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1940~50년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며 '홍콩 아가씨'로 잘 알려진 원로가수로 금사향(본명 최영필)이 향년 89세의 일기로 10일 오전 4시 15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29년 평양 출생으로 상공부 섬유국에서 영문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던 1946년 주위의 권유로 조선 13도 전국 가수 선발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첫사랑'이란 곡으로 데뷔해 1948년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1기생으로 활동했고 '님 계신 전선'과 '홍콩 아가씨', '소녀의 꿈' 등의 대표곡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금사향(琴絲響)'이라는 예명은 '거문고를 울려서 나는 교향악'이란 뜻으로 작사가 고려성 선생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그는 한국전쟁 당시 최전방까지 찾아가 위문 공연을 다녔다. 특히 고무신이 대부분이었던 당시 연예인 최초로 10cm나 되는 높은 하이힐을 신고 전장을 누비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위문 공연을 다닌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으며, 이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해졌음에도 근래까지 전국 곳곳의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는 열정을 보였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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