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씨 "수년 전 별거 상태"…전 남편 "별거라 느낀 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연인인 김소연씨가 전 남편의 소송 제기에 "당혹스럽다"며 어린 자녀를 위해 문제가 커지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인 김씨는 3일 연합뉴스에 전한 입장문에서 "이미 저희 부부는 수년간 사실상의 별거 상태로 살았고, 최근에야 재산과 아이의 양육권 등에 대해 완전히 합의해 이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따라서 혼인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지 못한 책임을 무조건 제삼자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이혼 조건에 서로 합의하고 적법하게 이혼이 완료됐는데도 이제 와서 이런 소송을 제기한 것이 당혹스러울 따름"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그러면서 "비록 부부의 연은 정리했지만, 부모의 결정으로 상처받을 어린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과거처럼 앞으로도 좋은 아버지로 곁에 있어 줄 것을 기대한다"며 "저도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을 둘러싼 언론의 관심에 대해서는 "미성년인 아이가 받을 상처와 충격을 고려해주시고, 아이의 원만한 성장을 위해 보도 자제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전 남편 A씨는 이 같은 김씨의 입장에 "부부 사이가 좀 소원해진 것으로 생각했지 '사실상 별거'라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저 역시 아이를 생각해 일이 더 크게 번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슈뢰더 전 총리가 부부의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다며 최근 서울가정법원에 1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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