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달 말 100세를 맞는 필 코인 할아버지는 18세이던 1936년부터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의 홈경기 구장 안내원으로 일해왔다.

피츠버그가 포브스 필드, 스리 리버스 스타디움, 그리고 PNC 파크로 홈구장을 바꾸는 동안에도 그는 해적 군단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코인이 현장에서 지켜본 경기만 약 6천 경기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령 구장 안내원이다.

지난해까지 PNC 파크 좌측 외야 26∼27구역을 담당한 코인은 올해엔 야구장에 돌아오지 않는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느라 잠시 피츠버그 경기를 떠났던 코인은 81년 만에 은퇴하기로 했다.

7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코인 할아버지는 올해에도 일하고 싶었지만 2주 전 쓰러져 몸의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 결국 일을 관두기로 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오는 28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구단의 전설인 코인의 100세 생일잔치를 열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할 예정이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성명에서 "코인은 우리 구단 연장자 순위에서 맨 윗자리에 있으며 앞으로도 늘 우리 팀과 함께 존재할 것"이라면서 "그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품위 있고 탁월한 태도로 팬들을 응대했다"고 고마움을 건넸다.

PNC 파크의 아이콘인 코인은 "몸을 100% 회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슬프다"면서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해 99세 생일을 맞이한 코인에게 등번호 99와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피츠버그 시의회는 8월 29일을 '필 코인의 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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