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성룡 기자 = 정현이 상승세의 주앙 소우자를 꺾고 마이애미 오픈 8강에 올랐다.

정현은 28일 오전 0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마이애미 크랜든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16강전서 주앙 소우자에 2-0(6-4, 6-3) 승리를 거뒀다.

소우자는 현재 세계랭킹 80위에 머물러있으나 한때 최고 28위에 오르기도 했던 베테랑이다. 투어 대회 우승 경력도 두 차례나 있다. 이번 대회 2회전에서는 세계랭킹 9위 다비드 고핀을 제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현의 상승세가 더욱 무서웠다. 정현은 강력한 백핸드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소우자를 압박했다.

1세트 3-3에서 소우자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팽팽했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소우자는 브레이크 이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정현은 이어진 2세트에서도 상대의 첫 서비스 게임을 따내며 산뜻한 출발을 끊었고, 6번째 게임에서 상대가 결정적인 발리 실수를 범하며 자멸하는 사이 승기를 굳혔다. 이후 정현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2게임을 따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정현은 올해 참여한 6개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마이애미오픈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해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4계단 상승한 19위가 유력하다.

정현과 함께 8강에 진출한 세계 25위 밀로스 라오니치(28·캐나다) 등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정현이 4강까지 오른다면 10위권대 진입은 사실상 확정된다.

한편 정현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17위 존 이스너로 정해졌다. 이스너는 이날 동시에 열린 16강전서 세계 톱 랭커 중 하나인 마린 칠리치(3위)를 2-0(7-6,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정현과 이스너의 통산 전적은 1승 2패로 열세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정현이 승리한 바 있다(2018년 1월 오클랜드 오픈 16강전).

정현과 이스너가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툴 8강전 경기는 오는 29일 새벽 4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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