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남성 흡연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4개 보건소와 함께 만19세 이상 성인 22만8천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2017년 남자 현재 흡연율은 39.3%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부터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하고서 남자 흡연율이 30%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흡연율은 2008년 47.8%, 2009년 48.7%, 2010년 46.9%, 2011년 46.0%, 2012년 45.6%, 2013년 44.6%, 2014년 43.5%, 2015년 40.3%, 2015년 40.6% 등으로 대체로 감소추세이다.

남자 흡연율은 2009년과 2016년 일시적으로 증가했는데, 담뱃값 인상 후 잠시 주춤했다가 가격 인상의 충격이 가시면서 반짝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조사자료가 아니어서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를 보면, 일반적으로 담뱃값 인상 후 흡연율이 하락했다가, 이후 비가격정책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다시 반등했다가 일정 시점에는 안정추세를 보인다.

이를테면 2004년말 담뱃값 인상(갑당 2천→2천500원) 후 57.8%에 이르던 성인 남자흡연율(2004년 9월)은 44.1%(2006년 12월)까지 1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2008년 47.7%, 2009년 46.9%, 2010년 48.3%, 2011년 47.3% 등으로 다시 소폭 올랐다.

그러다가 2012년 공중이용시설 금연구역 전면 확대 같은 비가격정책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흡연율이 다시 떨어져 2014년까지 40%대 초반대를 유지했다.

2016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2015년 1월 담뱃값 2천원 대폭 인상(갑당 2천500원→4천500원)에 힘입어 2015년에 남자 흡연율은 39.4%로 큰 폭으로 내려갔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남자 흡연율이 30%대로 내려간 것은 흡연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남자흡연율은 2016년에 40.7%로 반짝 올랐다.

당시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율 하락세가 유지되지 못하고 반전세로 돌아선 이유로 비가격정책이 동시에 시행되지 못하고 늦어지면서 가격정책 효과가 반감된 점을 꼽았다.

실제로 흡연경고그림 부착 의무화 정책은 담뱃값 인상 후 2년이나 지난 2016년 12월 시행됐다. 그마저도 시중에 경고그림이 부착되지 않은 담배가 모두 소진되는 데 걸린 기간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2017년 2월 중순께부터 본격 시행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남성 흡연율 상승세가 꺾인 것은 흡연경고그림 등 비가격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담배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담배판매량은 경고그림 시행과 금연구역 확대조치 등 비가격정책 강화에 힘입어 줄어들고 있다.

2014년 43억6천갑이었던 담배판매량은 담뱃값 인상으로 33억2천500만갑으로 급격히 줄었다.

가격 인상 여파가 가시자 2016년 36억6천400만갑으로 다소 늘었지만, 2017년에는 3.8% 줄어든 약 35억2천만 갑으로 집계됐다.

작년 담배판매량은 담배가격을 인상하기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19.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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