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포드 CBS 인터뷰 방영 앞두고 트럼프는 워싱턴행…멜라니아는 마라라고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의 공중파 TV 출연이 예정된 25일 밤(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함께 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주말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함께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로 돌아오고 멜라니아 여사는 다음 주까지 리조트에 남기로 한 것이다.

CBS 방송이 이날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유명 포르노 배우였던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인터뷰를 방영할 예정인 가운데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역지 보스턴 글로브는 "스토미 대니얼스가 60분 프로그램에 나올 때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는 1천 마일을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리포드는 지난달 30일 ABC 방송 토크쇼에 깜짝 출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었다.

그러나 양측간 진실 공방이 법정 싸움으로까지 비화한 지금은 CBS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ABC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트럼프 성관계설'의 주인공 포르노 여배우[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팀은 이달 초 '클리포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법원의 중재를 요청, 클리포드의 발언권에 대해 한시적 금지 명령을 받아내는 등 양측간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한시적 금지 명령은 지난 2016년 대선 한 달 전 트럼프 대통령 측과 클리포드가 체결했던 '입막음 합의'를 지켜야 할 의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클리포드가 성관계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멜라니아 여사와의 부부 관계 역시 크게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리포드와의 성관계설을 거듭 부인해왔고, 멜라니아 여사는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에 남는 이유가 클리포드의 예고된 인터뷰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백악관은 대통령 내외가 클리포드의 인터뷰 때문에 떨어져 지낸다는 관측을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백악관이 공식으로 내세운 이유도 '가족의 관례'이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퍼스트레이디는 그들의 봄 방학 전통대로 플로리다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3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마라라고로 올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여행했다고 보도하는 등 대통령 내외의 관계 악화설을 제기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