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윤규 기자 = 도로공사가 5세트 핀치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0, 23-25, 23-25, 17-15)로 승리했다. 

1세트 시작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도로공사는 이바나와 박정아를 중심으로, IBK는 메디를 중심으로 득점을 주고받으며 초반 균형이 맞춰졌다. 세트 중반에는 양 팀 모두 범실을 저지르며 균형이 유지(14-14).

IBK는 김희진의 공격 득점과 블로킹을 묶어 먼저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으나 메디가 3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역전을 허용했고, 다시 후반까지 양보 없는 싸움이 펼쳐졌다.

마지막을 제압한 것은 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1점 앞선 세트 막판 배유나의 오픈과 김희진의 공격 범실을 묶어 세트포인트에 도달, 24-23 상황에서 이효희의 절묘한 페인트로 1세트를 챙겼다.

흐름을 탄 도로공사는 2세트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이바나와 문정원의 공격 득점 등으로 4점차 리드를 잡은 후 세트 중반 배유나의 오픈과 다이렉트로 추격을 뿌리쳤다. 박정아도 득점 행진에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24-15).

IBK는 최수빈, 메디, 김희진의 3연속 공격 득점과 이바나의 연속 범실을 묶어 저항했으나 점수차가 너무 컸다. 25-20 도로공사의 승리.

그러나 2세트 막판 분전을 시작으로 IBK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정철 IBK 감독은 부진한 고예림을 빼고 김현지를 센터로 투입, 김희진을 라이트로 보내면서 흐름을 바꿨다. 날개공격수들의 득점으로 초반 3점차(4-7).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한 점차 까지 따라붙었으나 메디와 김수지에게 다시 득점을 내주며 5점차로 뒤졌다(11-16). 후반까지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맹공, 정대영과 이바나의 블로킹으로 막판 1점차까지 따라붙는 근성을 보였으나(23-24) 김현지의 블로킹 벽을 뚫지 못하고 3세트를 내줬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이바나의 공격 득점으로 초반 균형을 먼저 무너뜨렸지만 메디의 원맨쇼에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다시 이어진 접전 상황을 깬 것 역시 도로공사였다. 17-17 동점으로 맞선 세트 후반 이효희가 페인트와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눈앞까지 가져왔다(20-17).

하지만 IBK에는 메디가 있었다. 메디는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1점 뒤진 세트 막판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22-23).

도로공사는 23-23에서 문정원이 결정적인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이효희의 페인트가 김미연에게 막히며 눈앞까지 다가온 승리를 놓쳤다.

마지막 세트, IBK가 기선을 제압했다. 6-6 상황에서 김미연이 날카로운 서브로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붕괴시키며 3연속 득점, 6-9까지 달아났다.

도로공사가 이바나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자 메디의 연속 다이렉트로 다시 추격을 뿌리쳤다. 김희진의 오픈으로 4점차 매치포인트에 도달하며 1차전 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단 한 점(10-14).

그러나 믿었던 메디가 무너지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11-14에서 메디의 백어택이 배유나의 손에 막히며 경기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렀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서브권을 잡자 이바나를 빼고 유서연을 투입. 유서연은 14-13에서 김희진의 퀵오픈을 건져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배유나가 유서연-임명옥으로부터 이어진 토스를 IBK의 코트에 꽂으며 기어코 듀스 성공(14-14). 배유나는 메디의 백어택을 다시 한 차례 막아내면서 천금 같은 활약을 펼쳤다(15-14).

도로공사는 15-15에서 박정아가 한 점을 올리며 상대를 절벽 끝으로 몰아넣었다(16-15). 그리고 마지막 메디의 백어택이 네트에 걸리며 도로공사의 1차전 승리가 확정됐다.

도로공사는 국내파 에이스 박정아가 친정팀에 결정적인 비수를 꽂아넣었다. 27득점(공격성공률 49.02%)으로 이바나(28득점, 공격성공률 33.33%)보다 더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배유나는 15득점과 함께 막판 결정적인 활약으로 히로인이 됐다.

IBK는 메디가 44득점, 김희진이 19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막판 단 한 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두 선수 외 제대로 된 공격을 선보인 선수가 없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을 선취, 유리한 상황에서 남은 시리즈에 임하게 됐다. 2차전은 오는 25일 낮 2시 27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