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성룡 기자 = 원주 DB 프로미가 홈에서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69대79로 패했지만,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전주 KCC 이지스가 서울 삼성 썬더스에 패하며 마지막 매직넘버가 사라졌다.

이날 경기서 DB는 극심한 슛 난조 속에 시종일관 SK에 끌려갔다. 1쿼터부터 6점차로 뒤진 DB는 전반 종료 시점에서 9점차로 밀렸으며(33-42), 최종 10점차로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KCC의 경기 결과에 따라 매직넘버가 소멸될 가능성도 있었다. 경기 후 DB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모여 KCC-삼성전을 지켜보며 삼성의 승리를 응원했고, 삼성이 KCC를 88-83으로 제압하면서 DB의 우승이 결정됐다.

이상범 DB 감독은 "농구 중계를 보면서 손에 땀이 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DB(동부)의 정규리그 1위는 전신인 TG삼보를 포함해 통산 5번째다. 2003~2004시즌(준우승), 2004~2005시즌(우승), 2007~2008시즌(우승), 2011~2012시즌(준우승·이상 플레이오프 최종성적) 등 네 차례 정규리그 정상에 선 바 있다.

정규리그 1위 확정 뒤 이상범 감독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겠지만 우선은 우승(정규리그 1위)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우리 선수들은 많이 뛰고, 몸을 던졌다. 다른 팀 선수들보다 2배 더 뛰어서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플레이오프 대권은 잡아봤는데 정규리그는 처음이다. 정규리그는 참 뜻깊은 것 같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선수들의 엄마, 아빠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SK는 KCC와 공동 2위가 됐다. 13일 양팀의 맞대결에서 2, 3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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