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윤규 기자 = 이면 계약 문제로 국제 미아가 될 뻔 했던 배지환이 고생 끝에 미국행을 확정지었다. 행선지는 피츠버그다.

피츠버그 유력지 '파이어리츠프로스펙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가 한국인 유격수 배지환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경북고 출신의 우투좌타 내야수 배지환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메이저리그 팀에게 주목받았다.

배지환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직전 불참을 선언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지난해 9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공식 계약금 30만 달러로 계약하면서 순조롭게 미국에 진출하는 듯 했다. 실제로 약 한 달 가까이 교육리그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계약금 규정 위반 사실이 발각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사무국은 당시 애틀랜타와 계약한 유망주 13명의 계약을 모두 무효화했고, 배지환과의 계약 역시 이면 계약임이 드러나 계약 승인을 거부당했다.

여기에 신인드래프트 불참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KBO는 '한국프로야구 선수로 등록 없이 해외 구단과 계약하면 2년간 국내에서 뛰지 못한다'는 규정에 의거, ‘배지환의 계약이 무효냐 또는 발효 후 취소냐’에 따라 징계 여부를 논의했고, 계약 발효 후 신인 드래프트 불참으로 해석하면서 2년 자격 유예 징계를 내렸다.

이에 배지환 측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육성선수 자격을 인정해달라’며 KBO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가처분 신청은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배지환은 결과를 기다리며 일본 독립리그 테스트에 참가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결국 배지환의 행선지는 미국이 됐다. 현재 강정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배지환에게 손을 내밀며 험난했던 배지환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배지환은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에 합류한 후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 훈련에 몰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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