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성룡 기자 =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해온 ‘팀추월 왕따 논란’의 당사자 노선영이 TV프로그램을 통해 입을 열었다.

노선영은 8일 SBS 시사토크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이번 논란이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며 "메달권 선수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개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문제"임을 강조,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며 "지원이 적거나 그런 것보다 메달 딸 수 있는 유력 후보 선수들에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좀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무조건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간 것"이라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 메달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남아있을 후배들이 더이상 차별받거나 누군가가 특혜받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팀추월 논란'은 앞서 지난달 19일 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에 한참 뒤처진 채로 결승선에 골인하면서 불거졌다.

경기 직후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을 키우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서명할 정도로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는 기존까지의 입장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노선영은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기자회견을 회피하고 먼저 서울로 돌아가는 등 사건에 대해 침묵해왔으나, 사건 경과 후 한참이 지난 어제(8일)에야 기존 입장과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이야기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대중들의 궁금증과는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었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낚시성’에 가까운 사전 홍보까지 겹쳐져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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