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미성년 제자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씨(54)가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6일(오늘) 오후,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김우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8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 날 재판부는 "배씨가 피해자들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진술이 충분히 세부적이고 구체적일뿐 아니라, 객관적인 다른 사정들과도 일치해서 그 진술이 특별히 의심스러운 사정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배씨가 강력하게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지만, 원심의 형이 결코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며 "본인의 여러 범행 내용에 대해 향후 깊이 생각하고 많은 반성을 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배씨는 지난 2012~2014년, 자신이 문예창작과 시 창작 과목의 전공실기 교사로 근무하던 한 예술고등학교에서 문예창작과의 미성년자 여학생 5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검찰 조사에서 배씨는 자신의 추천서를 받아야, 주요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등, 입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창작실에서 총 5명의 학생을 강제추행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간음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한편, 배씨는 지난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로 등단해, 이후 '삼류극장에서의 한때' '이 달콤한 감각' '다정' 등 시집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시집 '다정'으로 2016년 '올해의 남도 시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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