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계, 학계, 종교계 등에서 성폭력 피해 고발이 잇따르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피해 사례가 게재되는 등 여의도 분위기도 뒤숭숭해지는 모습이다.

27일 국회 보좌진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한 접속자는 익명글에서 "연극계, 스포츠계, 영화계 심지어는 종교계에서도 성폭력 피해자들이 나오고 미투 운동이 한창인데, 왜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이 모인 여의도 국회는 조용할까"라면서 "여기도 파보면 여야 할 것 없이 피해자가 수두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접속자는 "의원회관 내에 성추행과 성희롱에 대해서 쉬쉬해왔던 것을 잘 안다"면서 "미투야 더 세게 불어라. 그리고 부디 국회에도 불어와 달라"라고 말했다.

피해사례에 대한 '토로'도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 가입자는 "영감(보좌진이 의원을 가리키는 속칭)들 중에서 자기 방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피해자를 내보내고 가해자는 계속 두는 사람도 있다"라고 밝혔다.

국회에 근무한다고 밝힌 한 가입자는 "요새 여자 보좌진들끼리 만나면 '미투' 이야기만 한다"면서 "'너도 미투야?'로 시작하면 얘기가 끝이 없다"라고 썼다.

또 다른 가입자는 '미투운동'의 시작이 된 서지현 검사에 대해 "검사님의 용기에 박수를 치면서도 쓸쓸하다"면서 "그런 일은 여기 의원회관에도, 우리 방에도…. 나는 아무말도 못했는데"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성평등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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