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고등학생이 학원 수업 도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으나 강사와 직원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15일 서울시교육청 동작관악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고교 1학년생 이모양은 지난달 16일 오후 8시께 관악구 한 학원에서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수업을 하던 강사 정해양(39)씨는 "의자에 앉아 있던 이양이 돌연 뒤로 넘어졌다"면서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정씨는 이양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일단 이양의 기도부터 확보하고 곧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학원 상담실에서 일하던 직원 이혜선(31)씨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과거 병원에서 일하며 심폐소생술을 배운 적이 있는 혜선씨는 119 상황실과 통화하며 이양의 상태를 살핀 뒤 심정지가 확인되자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은 '골든타임'인 심정지 후 4분 안에 이뤄졌다.

이양으로선 당시 혜선씨가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이양은 곧 도착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학원을 운영하는 유헌명씨도 뒤따라 병원으로 갔다.

이양은 의식을 잃은 지 40시간 만에 깨어났다.

이양의 어머니는 "초기 응급처치를 잘해 목숨을 구했다고 의료진이 한목소리로 말했다"면서 학원 강사와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해양씨는 "10년간 강사생활을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정말 당황했다"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는 고민하지 말고 빨리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혜선씨는 "누구나 그 상황이었으면 나서서 도왔을 것인데 관심을 받아 당황스럽다"면서 "이양이 건강하게 깨어나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알아두면 생명을 살리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도 위급한 사람을 보면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유헌명씨와 정해양씨, 이혜선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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