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성룡 기자 = '철인' 이승훈이 5000m 레이스에서 5위에 오르며 메달 수상을 놓쳤다.

이승훈은 1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에 출전했다.

5조 인코스에서 바르트 스윙스(벨기에)와 맞대결을 펼친 이승훈은 6분14초15로 레이스를 마감하며 직전까지 1위를 달리던 세이타로 이치노헤(일본)의 자리를 빼앗았다.

개인 최고 기록(6분07초04)에는 뒤졌지만 지난 밴쿠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을 때의 기록(6분16초95)보다도 좋은 기록이었다.

경기 직후 이승훈은 "순위와 무관하게 내 기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15~16초대를 목표 삼았는데 마지막 스퍼트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관중응원에 힘이 났다. 전체적인 기록이 중요하지만 마지막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아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늘 스타트라인에 섰을 때부터 엄청난 응원에 소름이 끼쳤다. 감동적이었다"며 안방 응원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000m를 뛰지 않은 탓에 오랜만의 출전이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기록을 타서 지금 굉장히 행복하다"며 기쁨을 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승훈은 점차 뒤로 밀렸다. 8조 피터 마이클(뉴질랜드)이 6분14초07로 이승훈을 추월한 데 이어 9조 세계기록 보유자 테드 잔 캔 블로멘(캐나다)이 6분 11초616로 들어오며 기록을 대폭 단축시켰다.

노르웨이의 스베르 룬데 페데르센은 6분11초618로 들어오면서 0.002초차 2위에 올랐다.

그러나 금메달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과거 밴쿠버와 소치에서 5000m를 연속으로 제패한 네덜란드의 ‘황제’ 스벤 크라머가 6분09초76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자신의 차지였던 올림픽 종전 최고기록(6분10초76)을 다시 한번 경신한 기록이었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첫날인 10일 여자 3000m에서 금, 은, 동메달을 휩쓴데 이어 크라머가 3연패에 성공하며 빙속계 최강국의 지위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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