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지난 4일 TV조선의 시사 프로그램 'CSI: 소비자탐사대'가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세 곳의 객실 청소 실태를 보도하면서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제작진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특급 호텔의 청소 직원이 수세미를 변기 물에 적셔 변기를 닦고, 그 수세미를 물에 헹구지도 않고 객실에 비치된 물 컵을 씻는 데 사용했다.

심지어 하루 숙박비가 1인당 최소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 '특급 호텔'의 이 같은실태가 밝혀지면서 더 큰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호텔을 처벌해달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보도로 큰 논란을 빚으며 시민들이 공분하자 문제의 해당 호텔들은 사과하고 청소 체계 전면 개편을 약속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첫 번째로 영상에 등장한 A호텔에서는 객실 직원이 변기에 고인 물에 수세미를 적셔 변기 안팎을 닦았다. 그리고 나서 그 수세미에 세제만 조금 더 묻혀, 그 상태로 컵을 닦았다.

이 컵은 투숙객이 물이나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객실 내 비치된 컵이었다. 게다가 컵의 물기는 투숙객이 사용한 뒤 바닥에 던져놓은 수건으로 닦았다.

더욱이 객실 청소가 끝난 뒤, 제작진이 오염도 측정기로 객실 안 소파의 오염도를 측정해 보니 안전기준치의 15배를 초과한 수치였다.

B호텔의 직원은 카트에서 이미 사용한 듯 한 수건을 꺼내 화장실 세면대와 욕조를 닦았다. 같은 수건으로 변기 안과 화장실 바닥까지 닦은 뒤 청소를 끝냈다.

C호텔에선 투숙객이 사용한 베갯잇을 몇 차례 툭툭 털고선 갈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그리고 C호텔의 청소 직원은 A호텔과 마찬가지로 변기를 닦은 수세미로 세면대, 컵을 모두 닦았다.

이 같은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나면서, 호텔 업계 뿐 만 아니라 관계 당국도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나백주 서울시청 시민건강국장은 "그동안 갖고있던 점검기준의 사각지대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 합동 점검도 나가고 자율점검에 대한 기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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