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홈플러스가 국내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 계약직 직원들 중 희망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1일(오늘) 밝혔다. 이에 따른 정규직 전환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1일(오늘)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2018년 임금협약 및 부속합의'에 최종 합의하고 유통시장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공동 발전 선언문'을 체결하고 발표했다.

이날 노사 간 합의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바로 마트 근무자들의 정규직 전환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노사는 오는 7월1일부터 만 12년 이상 근속(2005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 직원 중 본인 희망자에 대해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시행되는 정규직 전환 제도여서 시사하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이상(16개월) 근무한 비정규직 사원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시켜주던 기존의 인사제도보다 한 단계 더 향상된 정규직 전환 정책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 합의에 대해 “홈플러스의 정규직 전환 노력의 연장선으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부응하자는 노사간의 공감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 제도를 기존 인사제도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정규직으로 발탁되는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과 각기 해당하는 직책을 부여받고 동일한 승진 심사가 적용될 전망이다.

급여 역시도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의 초임 연봉을 적용받고 모든 복리후생 역시 선임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 7월에는 기존 비정규직과 무기 계약직 직원 중 약 2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임금 인상률은 직급별 최대 14.7%(사원 기준), 전 직원 평균 6.5%로 법정 최저임금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주부 사원이 대다수다. 올해 정규직 전환 자격을 얻는 직원 중 여성 비중은 98.6%에 달하며 평균연령은 53세다.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앞장서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정규직 전환 내용에 전격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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