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지훈 기자 = 인디고가 명작 속 추억을 쓰다를 출간했다.

◇손으로 느끼는 사색의 기쁨, 라이팅 북 열풍

손으로 그린 그림 문자라는 뜻을 지닌 ‘캘리그라피’는 개성 있는 필체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 된지 오래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디자인하여 정체성 있는 글쓰기를 하고 SNS를 통해 캘리그라피로 좋은 글을 공유하는 일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유로운 오후, 카페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필사를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글로 읽고 지나갔을 땐 휘발성 강해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던 문장들을 마음에 담는다. 손글씨로 좋아하는 책 속 글귀를 따라 쓰며 자신의 삶과 맞닿아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곱씹는다. 안티 스트레스 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컬러링 북의 열풍이 라이팅 북으로 옮겨 가기 시작한 이유다.

◇고전 명작 속 명문구들을 필사하며 추억을 떠올리다

‘명작 속 추억을 쓰다’는 기억해두고 싶었지만 사라져버리고 말았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되찾게 해주는 특별한 필사 책이다. 비밀스럽게 나만 알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냈던 어릴 적 썼던 일기장과 꼭 닮아 있는 이 책에는 우리를 꿈꾸게 하고 위로했던 명작 속 주인공들의 말들이 담겨 있다.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주근깨 소녀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의 긍정 에너지, 자신의 마음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주디가 지닌 티 없는 솔직함,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성장해나가는 ‘작은 아씨들’ 속 자매들의 곱고 따뜻한 마음…… 잊고 싶지 않았지만 어른의 일상을 보내며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들이 주옥같은 문장들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되살아났다.

어른이 된 나에게 진짜 위로를 전하고 싶다면 마음에 드는 펜을 준비하고 그곳이 어디든 자신의 좋아하는 장소에 앉아 이 책을 가만히 펼쳐볼 것을 권한다. ‘명작 속 추억을 쓰다’는 한 자루의 펜만으로도 아름다운 ‘추억’을 불러 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답하라, 어린 시절 기억 속 그 책들

아날로그적인 모든 것들이 재평가 받고 있는 시대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 속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소중하게 기억해두고 싶은 추억들이 함께 담겨 있다. 우리는 그런 책들을 ‘고전 명작’이라고 부른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명작들 속에는 페이지를 접어두고 오래도록 마음에 담고 싶은 말들이 숨어 있다. 지금 나의 삶에도 여전히 희망과 위로가 되는 고전 명작 속 문장들을 손글씨로 꾹꾹 눌러 써보는 것, 느리지만 정직하게 마음에 담고 싶은 것들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일은 소중하고도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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