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유일하게 구속되지 않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 수사의 ‘키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남다른 악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12년 7월 김희중 전 실장은 솔로몬저축은행 전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 원의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됐다.

당시 여권은 충격을 받았고 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비리 혐의를 받게 됐다는 비난도 함께 받았다.

이 사건으로 김 전 실장은 청와대에서 쫓겨났으며 1년 3개월 형을 선고 받아 복역했다. 항소도 하지않았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항소를 포기한 이유는 이 전 대통령이 사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악연의 시작은 김 전 실장이 옥고를 치루던 중 김 전 실장의 부인이 2013년 9월 극심한 생활고를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면서 시작된다. 

김 전 실장은 귀휴를 받아 문상객을 맞았지만 청와대 인사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 전 대통령은 조문은 커녕 조화조차도 보내지 않았다.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과거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집사 중의 집사 ‘성골집사’로 불리며 이 전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자금 관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보다 더 많은 돈을 직접적으로 관리했으며 이 전 대통령의 돈은 김백준의 호주머니가 아닌 김희중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악연의 바탕으로 김 전 실장은 검찰조사에서 국정원에서 받은 특활비를 이 전 대통령이 해외출장 갈때 달러로 바꿔 전달했고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에게까지 건넸다고 털어놨다. 그동안의 앙금을 이 전 대통령을 배신함으로써 털어냈다.

달면 삼기고 쓰면 뱉는 이 전 대통령의 면모를 알게 된 김 전 실장이 검찰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두둔할 일이 없었고 모든 걸 실토함으로써 김 전 실장은 구속되지 않았다.

실제로 검찰은 “조사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혀 김 전 실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의 진술"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검찰 수사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 정치 공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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