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올해 하반기 담뱃갑에 표기된 흡연 경고그림 크기를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 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2∼5월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성인 75.4%, 청소년은 82.9%가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의 크기가 현재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6년 12월 도입한 국내 담뱃갑 경고그림의 크기는 경고 문구를 포함해 담뱃갑 포장지 면적의 50%다.

성인 27.6%와 청소년 29.2%는 그 크기를 80%로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그림 50%’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규제기본협약(FTCT) 가입국을 대상으로 정한 경고그림 최소 면적이다.

선진국들은 자국 흡연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경고그림 크기를 확대하고 있다.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등 대다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담뱃갑의 65% 이상이다. 호주와 인도, 태국은 80%가 넘는다.

선필호 건강증진개발원 금연기획팀장은 “(경고그림의) 면적이 커질수록 금연 효과가 커진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국내에서도 경고그림 크기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흡연 경고그림을 제작하고 선정하는 ‘2기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4일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보건의료, 커뮤니케이션, 법률, 경제, 행정, 언론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 8명과 담배 규제 및 청소년 정책 관련 부처 국장급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고그림 효과 유지를 위해 2년 주기로 그림을 교체한다”며 “경고그림을 더 크게 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속적인 흡연에 따른 질병·신체 손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담뱃갑 경고그림은 지난 2016년 12월23일 담뱃갑 앞·뒷면에 처음 부착됐다.

담뱃값 경고그림은 효과 유지를 위해 24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키로 해 올해 12월23일부터 새 그림을 부착해야 한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유사한 흡연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위원회는 논의 결과를 정부에 전달해 법 개정 여부를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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