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 뉴스] 박윤규 기자 = 오랜 기간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로 군림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수원행 열차에 올랐다.

kt 위즈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총액 100만달러 계약에 상호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4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상 없이 통과되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니퍼트는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로 친숙한 투수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래 7년 동안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장수 외국인 투수다.

특히 2016 시즌에는 정규시즌 MVP에 오르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2015년에는 한국인 아내와 재혼하며 ‘니서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두산 유니폼을 벗고 kt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은 니퍼트의 나이(올해 한국 나이 38세)와 구위 하락에 의구심을 품었고,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다.

니퍼트 역시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몸값을 크게 낮췄다. 니퍼트의 지난 시즌 연봉은 210만 달러에 달했지만, kt와의 이번 계약 총액은 1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구위, 이닝 소화력 등 에이스 투수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KBO 리그 적응력, 인성과 성실성 등이 검증된 니퍼트를 올 시즌 외국인 투수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영입 이유에 대해서는 “당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의 다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나 일본 NPB 리그 진출을 결정해 영입이 지연되고 있고, 스프링캠프 합류 등 차질 없는 시즌 준비와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영입 가능한 미국 리그 선수들과 돈 로치를 포함해 KBO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니퍼트가 팀의 전력 상승에 가장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단장은 “선수 본인이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해 왔고, 2017시즌에도 179⅔이닝을 던지며 14승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의 경기운영 능력과 탈삼진율 등을 고려할 때, 올 시즌 kt 선발진의 주축으로서 팀 성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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