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 제품 중에 '무늬만 우유' 제품이 다수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컨슈머리서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딸기‧바나나‧초코‧커피 등 맛과 향이 첨가된 가공유 6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거나 원유가 절반도 못미치는 제품 비중이 88.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함량이 절반도 못미치는 제품도 56.7%에 달했다. 즉, 전체 우유 제품 가운데 81.7%가 우유라 부르기 어려운 수준인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환원유와 환원저지방우유·혼합탈지분유·유크림 등을 이용해 제조했다.

그 중 원유가 0%인 제품은 15개(25%), 원유 함량이 절반 이하인 제품은 38개(63.3%)로 대다수 제품이 '무늬만 우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 대상은 대형마트와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자체 브랜드(PB) 가공유 28종과 내셔널브랜드(우유 제조사 제품) 32종을 기준으로 했다.

특히 푸르밀의 '가나 쵸코우유'와 '검은콩이 들어간 우유'·'생바나나우유' 등은 원유와 환원유를 병용 표기해 같은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조사 제품 60개 가운데 탈지분유와 유크림 등의 원산지를 명확하게 표시한 제품 총 44개다. 이 가운데 서울우유 바나나우유, PB커피밀크 등 4종은 국산을 사용했지만 나머지 40개는 원가가 저렴한 수입산을 사용했다.

탈지분유는 원유에서 지방을 분리하고 수분을 제거한 제품이기 때문에 비타민A와 무기질 등의 함량이 낮고 맛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은 단순히 우유, 밀크 등의 상품명만 보고 원유를 가공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오해의 여지를 없앨 수 있는 표시 기준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무늬만 우유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먹는 걸로 장난치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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