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가람 기자 = 공간 어쩌다 보니는 2023년 12월1일-15일까지 개최되는 <김홍희 만인보 프로젝트>는 작가가 2021년부터 시작한 1만 명의 인물에 대한 어 전시와 출판을 위한 작업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스스로 모델이 되어 줄 인물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며 제작된 작업을 그때그때 공개하여 모델과 관객의 반응을 SNS로 소통하고 있다. 아래는 SNS에 게재한 모델 참가자의 글이다.

"이제 얼굴에 그동안 살아왔던 세월의 굴곡과 주름을 담을 나이가 됐나 보다. 자화상과 같은 사진에 세월을 담아본다. 렘브란트처럼 세월 발자국 따라 스스로 숱하게 그려보는 자화상은 아니지만 이제 육십 고개에 나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볼 자신과 용기 한 줄기 정도는 갖춰야 후회 없이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자화상은 참회록마냥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자화상을 의미하는 self-portrait의 portray는 원래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의 라틴어인 ‘protrahere’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한다.

자화상이란 결국 ‘자기를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이니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긴 하지만 자신을 끄집어내어 성찰하는 도구로 이만한 게 없다. 스스로 그린 그림이 아니니 훌륭한 사진작가의 예술혼도 함께 묻어 있으리라. 윤동주는 일찍이 '자화상'이란 시에서 내면에 숨겨진 미움, 가엾음, 그리고 그리움을 움켜쥐고 꺼집어냈다.

그의 노년을 찾을 길이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난 무엇을 꺼집어 낼 것인가. 아직 철이 없기만 하니 도통 헤아릴 길이 멀기만 하다." 모델 박재욱 페이스북

본 전시는 2023년 한해의 끝에 만인보 프로젝트 과정에 있는 그동안의 작품들을 부분적으로 소개하여 작가와 참가했던 모델들을 대상으로 본 프로젝트와 프로필 인물 사진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상기 시켜보는 것이다.

<김홍희 萬人譜 Project>

2023년 12월 01일-15일 다다프로젝트(서울특별시서대문구연희맛로 17-13 2층)

초대: 2023년 12월 01일 18:00

관람: 오후 1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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