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3년만에 복귀한 헤인즈 앞세워 정상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김선형(29·187㎝)과 애런 헤인즈(36·199㎝)가 다시 뭉쳤다.

김선형과 헤인즈는 2012-2013시즌부터 3년간 함께 뛰며 SK를 리그 정상권 팀으로 이끌었다.

SK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44승을 거두며 1위를 차지, 프로농구 사상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2013-2014시즌에도 4강까지 진출하는 등 줄곧 상위권을 지켰다.

김선형과 헤인즈가 함께 빚어내는 속공은 물론 SK의 장기인 '1가드, 4포워드' 전술에서도 둘의 역할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2014-2015시즌을 마친 뒤 SK는 헤인즈와 결별을 택했다.

리그 정상권을 맴돌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승까지 하려면 정통 센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포워드형인 헤인즈 대신 골 밑을 지켜줄 데이비드 사이먼(35·203㎝)을 영입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015-2016시즌 SK는 김선형이 KBL 징계로 인해 시즌 초반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마저 겹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SK의 부진은 지난 시즌까지 이어져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헤인즈는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등의 성적을 이끌었다.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오리온과 계약이 만료된 헤인즈는 이번 시즌 다시 SK의 부름을 받았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연습 경기에서 헤인즈는 32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모두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김선형 역시 9점, 2리바운드의 성적을 내며 몸을 풀었다.

헤인즈와 김선형이 손을 맞잡고 여기에 테리코 화이트,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변기훈 등이 뒤를 받치는 SK는 이번 시즌 다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경기를 마친 뒤 헤인즈는 "예전보다 김선형이 기량은 물론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진 것 같다"며 "그때는 서로 장단점을 알아가는 기간이었다면 지금은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SK에는 개인기와 운동능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많다"며 "특히 스피드는 어느 팀과 겨뤄도 뒤지지 않지만, 수비 조직력이나 제공권에 더 신경을 쓴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김선형 역시 "사실 지난 시즌에는 저와 화이트가 중간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올해 헤인즈가 돌아와 한결 편해졌다"며 "계속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농구를 영리하게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최근 부진했던 두 시즌에 속공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뛰는 2, 3쿼터에 강해졌기 때문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이 가득해졌다"고 장담했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국내 선수 쪽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변수가 있겠지만 헤인즈가 들어오면서 그쪽은 걱정할 것이 없다"며 "득점이 필요할 때 넣어주고, 평소에는 국내 선수들을 잘 살려주는 헤인즈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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