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바른북스 출판사가 ‘2065 한반도가 사라진다’를 출간했다.

인구재앙이 다가오고 있다. 한반도가 붕괴되고 있다.

인구가 답이다. 인구재앙 격랑 속에 한반도가 사라져가고 있다. 단군 할아버지가 기원전 2333년에 아사달에 도읍지를 정하고 고조선을 세운 이래로 이러한 위기는 없었다. 1637년 1월 30일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 아래 송파 삼전도에서 청나라 장수에게 무릎을 꿇고 세 번 큰절하고 피를 흘리면서 이마를 아홉 번 땅바닥에 찍어야 했던 ‘삼배구고두’의 굴욕을 겪을 때도 국민은 있었고 1895년 10월 8일 새벽 5시 을미사변 시 국모 명성왕후가 경복궁 옥호루에서 일본 낭인 자객들에게 시해를 당한 후 화염 속에서 운명하실 때도 국민은 있었다. 그런데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주권 그리고 영토 중에서 그 국민이 사라져가고 있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수면 위에 올려놓고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흉금 없이 솔직하게 밤새도록 토론과 논쟁을 해야 할 시점이다. 밥상 앞에 둘러앉아 이 문제를 얘기해봄도 좋다. 도대체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국민이 사라지고 소멸된다는 데도 서로 걱정하면서도 우리는 당장의 일이 아니라고, 삶이 바쁘다고, ‘소가 지붕 위의 닭’을 쳐다보는 식이 돼버린 것은 아닌지. 어찌 되겠지. 무감각 무덤덤할 뿐이다. 인구 불감증이다. ‘내가 죽고 난 뒤 후세대의 일인데… 그저 살다가 가면 그뿐이지. 나중에 어떻게 될 거야.’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렇게 될 것인가, 이것은 내 문제, 내 자식의 문제, 내 후손의 문제, 내 고향의 문제, 내 나라의 문제인데 말이다. 간혹 일부 인사들이 우리나라의 인구소멸은 “시한폭탄이다. 재앙이다. 북한 핵보다 더 무섭다”라고 외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우리는 지금 시한폭탄의 재앙시계가 째깍째깍 소리를 내면서 우리 모두를 위기로 내몰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도대체 인구증가를 위한 방안은 없는 것인가.

역사가들이 과거를 얘기하고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말한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지속적으로 경고한다. 지구 상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이라고, 우리나라가 장래에 인구소멸 1순위라고, 인구감소로 우리나라가 중국경제에 흡수통합 될 것이라고, 그런데 벌써부터 그 조짐이 지방에서부터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방 중소도시는 40% 가 붕괴되었고 학교에는 아이들이 없다. 폐교한 초·중·고는 1982년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적으로 3726곳이다. 작년 현재 전국 중학교 수(3,209곳)보다 더 많은 학교가 사라졌다. 소리 없이 한반도가 사라져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정점을 2031년으로 전망하였다. 그런데 통계청의 이러한 전망은 첫해인 올해부터 어긋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8만8500명으로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올해 신생아는 36만명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보다도 4만여명이 감소하고 있다. 합계출산율도 올해 2분기에 0.26명을 1년 단위로 단순 환산하면 1.04명의 사상 최저수준이다. 인구 통계 현실이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10년간 100조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었는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제는 합계출산율 1명도 위태롭고 한국 인구감소 시점은 당초 2031년보다 10년 더 빨라져 2020년 초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통계청도 이를 인정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몇 가지 인구재앙이 우리나라를 덮치는 변곡점의 원년이 된다. 우선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지난해 3762만7천명을 고점으로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또한 올해는 인구 통계조사를 시작한 1925년 이래 처음으로 신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줄어든다. 2002년생부터 시작된 소위 ‘40만둥이’ 출생세대들이 막을 내리고 올해부터 ‘30만둥이’ 세대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한국이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한다. 나아가 올해부터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0~14세 유소년인구를 처음으로 앞지르기 시작하는 ‘인구역전’의 해이기도 하다. 이처럼 올해는 인구가 줄어 여러 면에서 인구 구조가 바뀌게 되고 사회 전반에 걸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우려스러운 국면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이런 인구재앙에 대하여 누구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말한다. 누구는 이미 정해진 미래라며 차라리 다운사이징을 하자고 한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런데 그게 우리가 의도한 대로 국가가 디자인될 것인가. 인구가 줄면 취업이 잘되고 행복이 보장될 것인가. 나는 그렇게 살아간다고 치고 내 자식과 내 후손들은 어떻게 되지, 그들은 더 나은 삶을 가질 것인지, 그렇다면 앞으로 한반도는 어떻게 되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고 기술혁신 로봇 등장으로 일자리는 더욱 줄어든다는데. 일자리가 줄어들면 인구위기가 불을 보듯이 더욱 가속할 것이 뻔하다. 더욱이 요즈음 아무리 주변국 상황을 둘러보아도 결코 하나같이 만만하지가 않다. 100년 전 개화기의 대한제국의 위기를 보는 듯하다. 아니 그때보다 더한 재난인 듯하다.

누가 아기를 낳는가. 아기를 낳는 청춘들에게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조금 양보를 할 수는 없을 것인가. 내 나라를 위하여 내 후손을 위하여,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청춘은 내 자식이고 내 가족이고 우리의 미래가 아닌가. 우리 모두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어떤가. 가정도 기업도 사회도 국가도 그들에게 조금씩 양보하여 그들의 자리를 한 단계 올려주는 것은 어떤가. 그들이 어깨를 펴고 하늘을 보고 다닐 수 있도록 말이다.
 
교육철학자 피히테는 “위기의 조국이여, 일어나라”고 말했다. 그렇다. 위기의 조국은 청년이다. 미래의 주인들에게 가능성이 주어져야 한다. 그들에게 그들의 장래를 설계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앞서가는 세대의 삶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지속적인 한국사회의 미래의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미국 독립운동에 결정적 불을 지폈던 토머스 페인의 저서 ‘상식( common sense )’처럼 우리도 인구 르네상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렵게 일군 우리나라의 경제번영을 결코 저출산으로 이대로 주저앉게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미래인구학자들의 예상대로 소멸하거나 중국에 흡수되어 내준다는 막장국면은 국민들의 정서상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올해 초 미국 방문 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왜곡하여 역사 교육까지 하는 상황이다. 그 저의가 궁금하다. 중국의 사드 압박에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이제는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의 시간이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저출산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끝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인구소멸이라는 어쩌면 북핵보다도 더 무서운 위기 앞에 위태롭게 서 있다. 인구절벽 위기극복에 국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또한 인구정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이 성공하려면 적절한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인구문제를 어떤 방법을 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결혼적령기 30대 초반 청년들은 줄어들고 있고 에코 세대는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더욱 좋지 않은 인구 악조건의 환경과도 맞닥뜨려있다. 인구감소에 대하여 우리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인식시키고 일과 가정의 양립, 출산에 따른 여성들의 경력단절, 직장 내 과로, 육아휴직, 청년 일자리문제 등에 대한 일자리 문화 변화 등 결혼적령기 청년들의 결혼증진을 위해 함께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 출산, 육아 등 가족문화 형성에 방해되는 각종 불이익이 뒤따르고 있다.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업문화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이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출산 해소를 위한 우리 모두의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한 요즈음이다. 그래서 너와 나, 우리들의 소통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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