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에프터

[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 에버에프터 인터뷰

Q 대표님과 업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희 공방은 남목 구석 3층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있습니다. 탐험하듯 공방을 찾아 올라오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아로마 향과 싱그러운 나무들이 반겨주는 공간입니다.

공방을 시작하기 전 저는 천연이 좋다는 건 알았지만 처음 접하기엔 종류도 너무 많고 막연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원데이클래스를 들으며 궁금했던 제품들을 하나씩 접해가며 천연생활이 생각보다 간단하면서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비록 짧은 원데이클래스지만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방식으로 제작하며, 사용감은 어떠한지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천연생활에 조금 더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공방이 되고 싶습니다.

Q 설립하게 된 동기가 어찌 되시나요?
A 직장을 다니며 잦은 야근과 무리한 생활로 인해 모공각화증과 건선 등 여러 피부 질환과 허리 디스크로 인해 치료를 위해 퇴사를 했습니다. 휴식을 취하던 중 피부와 보습에 좋다는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제품들을 쓰면 쓸수록 건조함은 더욱 심해지고 피부는 더욱 민감해져 갔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정보를 찾다 보니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대부분이 무수한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있고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천연 공예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원데이클래스로 가볍게 접하며 제 피부에 맞춘 레시피로 만든 비누를 꾸준히 사용했고 몇 달 후 무심결에 사용한 폼클렌징으로 피부가 화상 입은 것처럼 트러블이 일어나는 일을 겪은 후에야 천연비누가 내 몸에 미친 영향을 깨닫게 되어 그때부터 천연비누, 천연화장품, 아로마테라피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화학 제품들을 전부 대체할 순 없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선에서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환경을 위해 하나하나 천연 제품으로 바꾸어 많은 분들께 이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설립하게 됐습니다.

에버에프터

Q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무수한 정보의 시대에 맞춰 검색만 하면 비누 만드는 법, 화장품 만드는 법, 아로마테라피 내용 등 다양한 정보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직접 시간을 내어 공방으로 방문해 주시는 수많은 수강생님의 귀중한 시간을 헛되게 보낼 수 없기에 매 순간 매 수업 최선을 다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 수업 땐 이 아이가 자라면서 지금, 이 시간이 이 아이의 감정과 기억에 행복한 순간으로 간직되기를 바라고, 주부분들의 수업 땐 누구의 엄마, 아내가 아닌 오랜만에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여 내가 좋아하던 취향과 감정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방문해 주시는 분들껜 사용하실 분들의 연령대, 피부 타입, 선호도 등에 맞춰 수업을 준비합니다.

Q 에버에프터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A 22년 하반기에 울산 동구의 주민분들을 대상으로 힐링 체험을 진행하고 싶다는 수업 의뢰가 들어왔었습니다. 이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동구 관광지들을 비누로 담아내어 나온 동구 품은 비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22년 버전의 비누를 다수의 인원과 수업 시 작업하기 편하면서 디자인은 더 예쁘게 업그레이드한 23년 버전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누 공방을 오픈하면서부터 나만의 특색 있는 작품에 대해 항상 고민하던 와중에 처음 목표는 울산 12경을 담아보자는 취지로 시작하여 계획만 세우며 미뤄지던 와중에 진행하게 된 동구 비누를 먼저 탄생시켰습니다.

동구 관광품과 더 나아가 울산 기념품으로 채택될 수 있는 그날까지 울산의 아름다운 이곳저곳을 비누로 표현하고 담아내고 싶습니다.

에버에프터

Q 본 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A 자녀가 아토피가 심해서 아이도 수강생님께서도 매일매일 괴롭고 힘들어하시며 연락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아토피 피부는 아니었지만, 모공각화증과 건선처럼 피부가 허옇게 일어나는 상태에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으로 피부 개선을 하게 된 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공부해가며 아이의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들과 간지럽고 따가워서 우는 아이의 스트레스를 이완시켜주고 진정에 도움이 되는 천연 에센셜 오일로 레시피를 구성해 비누와 화장품, 입욕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천연 제품은 의약품이 아니기에 아토피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가려움에 괴로워하는 아이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완화되길 바라며 많은 공부를 해가며 수업 외적인 부분들도 할 수 있는 선에선 피드백도 해드렸습니다.

그러고 수업 후 1년이 조금 안 된 시점에 아이의 아토피가 많이 호전됐다며 연락을 주셨었는데 너무 벅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천연 원료가 듣기에는 모든 게 좋을 것 같지만 체질마다 알레르기가 있듯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에 꾸준히 사용해 보시고 피드백 주시는 수강생님들의 연락에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A 알게 모르게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화학 성분들을 몸에 축적하고 있습니다. 천연 제품을 쓴다고 해서 단기간에 극적인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나도 모르는 새 나의 몸속에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예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새로운 방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화를 따라가되 나만의 기준과 신념은 지키며 올바른 길로 나아가려 매일매일 배우고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내일을 위해 나에게도, 환경에도 좋은 것만 사용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Q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마지막으로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순전히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오로지 나의 건강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만든 비누와 화장품으로 몇 달간 꾸준히 사용했고 변화된 피부를 깨닫게 되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소개하며 이 일에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에 나에겐 효과가 있지만 또 다른 분에겐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건강하고 순한 재료로 나의 주위를 하나씩 바꿔나가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위해,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자연과 환경을 위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해나가는 에버에프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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