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고기나 오염된 음식물로 발생…신장 투석·수혈 조치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아이(4.여)가 신장(콩팥) 투석까지 받게 됐다는 피해자 측 주장이 나오면서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이하 HU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HUS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게 된다.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주로 출혈을 동반한 설사를 일으키는데 미국의 경우 연간 1만~2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가장 심한 증세가 바로 HUS로 전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2∼7%에서 나타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HUS는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피해자 가족 측이 아이가 HUS에 걸린 데 대해 맥도날드에서 섭취한 햄버거 패티를 지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HUS에 걸리게 되면 몸이 붓거나,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성인보다는 노약자를 비롯해 발열이나 출혈성 설사가 있는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발병 위험도가 더 크다.

HUS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지거나, 용혈성빈혈·혈소판감소증과 같은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사망률은 발생 환자의 약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적절한 예방법 및 치료법은 없으며 신장 기능이 손상된 경우에는 투석, 수혈 등의 조치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